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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 남창천의 재발견
  글쓴이 : 관리자 (118.♡.86.141)     날짜 : 22-07-25 15:44     조회 : 13531    

남·북극 오가는 EAAF 울산, 중간 기착지 위치
그 서식지 중심 남창천, 조류 다양성 가치 높아 생태 보존·자원화 필요

본격적인 불볕더위가 이어지는 계절에 들어섰다. 무더운 이 계절에 울산을 통과하는 이동성 조류와 그 서식지에 대한 생물다양성 증진 방안에 대해 제안하고자 한다. 울산은 남극과 북극을 오가는 동아시아~대양주 철새 이동 경로(EAAF)에 있다. EAAF 경로는 남극에서 북극까지 매년 수만 킬로미터를 이동하는 9개의 주요한 이동 경로 중 하나다. 이 경로로 약 200종, 5,000만 개체의 이동성 조류가 지나고 있으며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이 지정한 국제적 멸종위기 33종도 포함돼 있다.

울산은 EAAF 경로 중 한반도 동해안을 따라 북극으로 이동하는 중간기착지로, 그 서식지에는 태화강하구, 외황강하구, 회야강하구와 유역의 넓은 습지를 포함하고 있는 남창천이 있다. 물론 울산에는 하천을 끼고 있는 논 습지가 상당히 많지만, 동해안 라인과 연계된 논 습지는 남창천 일원이 가장 넓고 유일하다 할 수 있다. 남창천 일원은 하류에 회야강하구와 연결되고, 이 하구(Estuary)는 동해안과 연결돼 담수 생태와 해양 생태가 교차하는 기수역을 이루는 곳이다. 또 남창천 주변은 온양읍 동상리 일원 약 70만평의 논 습지를 연결하고 있다.

필자는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약 2년간 남창천 지역의 조류상을 관찰한 결과 법정보호종(천연기념물, 멸종위기 1·2급)만 19종 이상 확인됐으며 93종의 이동성 조류와 물새류를 확인했다. 특히 남창천과 그 주변의 논 습지는 섭금류와 도요물떼새류들이 서식하는 중요한 중간기착지 역할을 하고 있다. 남창천에서 주로 발견되는 이동성 조류에는 꺅도요, 구레나룻제비갈매기, 검은가슴물떼새, 장다리도요, 알락꼬리마도요 등 도요새류와 벌매, 솔개, 물수리 등 다양한 맹금류의 중간기착지 역할도 하고 있다. 이런 점에서 남창천은 EAAF 이동 경로에 있으며 지역에서 가장 높은 조류의 종 다양성을 가진 생물다양성 보전지역이라 할 수 있다.

한편 최근 울주군 온양읍 남창천 일원은 부산·울산 지역에 유입되는 인구 증가로 신축 아파트 단지의 건설 등 각종 개발압력으로 위기를 맞고 있다. 만일 남창천 일원이 환경영향평가나 생물다양성 제고 방안 없이 현재처럼 무분별하게 도시개발이 진행되면 울산의 마지막 남은 EAAF 경로 중간기착지인 습지의 훼손으로 이어질 것이 분명하다. 이는 지역 생물다양성의 훼손과 난개발의 악순환을 거듭해 지역의 지속 가능한 개발의 저해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전남 순천만 사례처럼 생물다양성 증진과 탐조관광을 위한 변화와 혁신이 필요한 대목이다. 순천시의 경우 동천을 따라 진행되는 아파트 건설 등 도시개발의 압력과 수요를 막기 위해 '국가정원1호'를 지정 신청하고 순천만에 유입되는 동천 유역과 일원을 습지 보호구역 및 습지 공원을 조성한 일은 대표적인 모범적 사례라 하겠다.

순천시의 생물다양성 제고 사례는 동천 유역의 개발압력을 해소하고 이를 정원 산업 및 탐조관광 지역으로 활성화해 도시 경쟁력과 이미지 개선 및 생물다양성 목표와 지속 가능한 개발 목표(SDGs)를 달성하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냈다고 평가할 수 있다.

최근 울주군 온양읍 남창천 일원은 최근 부산~울산 광역철도망 개통으로 외부 방문객도 증가하고 있고, 남부권 관광활성화 차원에서 남창시장과 연결된 남창천과 그 일원에 습지공원을 조성해 생태관광벨트를 조성하는 것도 참신한 방안이라는 생각이 든다.

울주군 온양읍 남창천 일원의 생물다양성 유지 및 관리를 위해서는 우선 '울산광역시 지정 야생생물보호구역'을 지정하고 정기적인 모니터링과 생태계 복원 및 종 다양성 증진을 위한 자치단체 차원의 계획이 필요하다. 그리고 두번째로 남창천을 인접해 진행되고 있는 아파트 건설과 무분별하게 진행되는 도시개발사업에 대한 면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

세번째로 남창천을 인접해 진행되고 있는 도시개발 욕구를 완화하는 유인조치들이 필요하다. 하천과 논습지를 연계해 진행되고 있는 환경부 '생물다양성관리제'와 같이 농민들에게 친환경 농법을 도입할 경우 농민들에게 직불금을 주는 방안도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또 남창천 일원에 습지공원과 습지센터를 유치해 생물다양성 증진과 탐조관광 활성화 방안도 그 대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가 되듯이 남창천의 생태적 가치를 높이고 이을 자원화하기 위해 지역 차원의 내재적 혁신이 필요한 대목이다.

황인석 (사)녹색에너지촉진시민포럼 사무국장·국제환경관계학 박사

2022.06.21 울산경제신문 칼럼